2024 이전 글들 44

낭만적 안티 히어로, 혹은 그래도 세상이 살만한 이유: 다카노 카즈아키 <13계단>, <그레이브 디거>

다카노 카즈아키는 으로 2001년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작가였다. 신인작가의 첫 소설이 어쩌다 히트를 친 거라고 대략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것이, 서스펜스를 엮어가는 솜씨와 탄탄한 전개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는, 만만치 않은 기본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뒤이어 발표한 소설들 또한 이 작가가 그저 어쩌다 하늘에서 떨어진 작가는 아님을 보여준다. 거두절미하고, 재미있다는 말이지. 은 사형제도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화제가 되었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일본에서 나름 시청률의 사나이였던 소리마치 다카시를 주연으로 영화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영화는 망했을 거다. 영화가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은 없다.) 그러니까...이야기는 한 사형수, 사실 ..

억울하면 출세해라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정대진 (책마루, 2009년) 상세보기 * 본 글은 초안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막힌 물길 중학교 3학년, 이재민의 경우/ 꿈은 꿈일 뿐이다 / 함께 꾸는 꿈도 현실이 되지 않는다 / 계속 꿈만 꾸어야 하는가 / 다른 꿈을 꿀 수는 없을까 / 다른 꿈도 못 꿀 수 있다 / 볕도 안 드는 뿌연 개천에서 살아가기 / 통계로 보는 볕 안 드는 개천 바닥 / 오늘날의 개천은 강과 바다로 닿지 않는다 / 강과 바다에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 다이너마이트에 불장난하는 대한민국? / 억울하면 출세해라, 왕조의 몰락과 식민지배/ 억울하면 출세해라, 정부수립과 고착된 기회주의 / 억..

여름날의 바이올린

3년만에 비가 많이 내린 여름이라고 하더군요. 두어 달 걸쳐있던 장마가 지나 가고 8월도 이제 중심이 뒤로 기울면서 한 해의 여름 정산을 서두르는 심정은 아마 더위에 지쳤기 때문일 겁니다. 왜 이리 세월은 속절없냐고 탄식하면서도 찰나에 불과한 한 계절 나기가 고달프다고 세월을 채근하다니... 인간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모순과 허물을 두고 서로를 인간적이라면서 인간적인 화기로 서로를 인정하나 봅니다 ^^(물론 제 경웁니다) 자주 산을 갑니다. 산행하기 좋은 봄가을엔 인파로 지장받고 인적이 드문 한여름 한겨울 (한봄 한가을은 없지요~)엔 혼자만의 산속, 산길, 산아래 풍경, 그리고 걷고 또 걷는 행위의 반복성에 대한 성찰은 어렵지 않을지 모르나, 너무 더워 혹은 살을 에이는 삭풍..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정대진 (책마루, 2009년) 상세보기 * 본 글은 초안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막힌 물길 중학교 3학년, 이재민의 경우/ 꿈은 꿈일 뿐이다 / 함께 꾸는 꿈도 현실이 되지 않는다 / 계속 꿈만 꾸어야 하는가 / 다른 꿈을 꿀 수는 없을까 / 다른 꿈도 못 꿀 수 있다 / 볕도 안 드는 뿌연 개천에서 살아가기 / 통계로 보는 볕 안 드는 개천 바닥 / 오늘날의 개천은 강과 바다로 닿지 않는다 / 강과 바다에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 다이너마이트에 불장난하는 대한민국? / 억울하면 출세해라, 왕조의 몰락과 식민지배/ 억울하면 출세해라, 정부수립과 고착된 기회주의 / 억..

미디어법 관련 쟁점 총정리*^^*(2)

(1편에서 이어집니다.) 나아가, 아무리 국민들이 뭐라 그래도 그냥 밀어붙이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냐, 뭐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어차피 칼자루를 쥔 쪽은 따로 있는게 아니냐는 말이지요. 맞습니다. 그럼, 뭐 할 수 없지요. 어차피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인데, 그가 임기 동안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민주주의란 그런 것이죠. 그러니, 선거가 중요한 겁니다.ㅎㅎ 그런데 국민들이 말을 안 듣고 다들 나서서 저항을 하고 정권의 적이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일방적 정책이 이어지면, 납득하지 못한 국민들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갈등이 심화될 것이구요. 이로써 생기는 정치적 부담은 모두 정부에게 돌아가게 ..

개천은 바다로 가지 않는다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정대진 (책마루, 2009년) 상세보기 * 본 글은 초안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막힌 물길 중학교 3학년, 이재민의 경우/ 꿈은 꿈일 뿐이다 / 함께 꾸는 꿈도 현실이 되지 않는다 / 계속 꿈만 꾸어야 하는가 / 다른 꿈을 꿀 수는 없을까 / 다른 꿈도 못 꿀 수 있다 / 볕도 안 드는 뿌연 개천에서 살아가기 / 통계로 보는 볕 안 드는 개천 바닥 / 오늘날의 개천은 강과 바다로 닿지 않는다 / 강과 바다에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개천에서도 용은 났으나 / 다이너마이트에 불장난하는 대한민국? / 억울하면 출세해라, 왕조의 몰락과 식민지배/ 억울하면 출세해라, 정부수립과 고착된 기회주의 / 억..

[급질] 지금 펀드 환매 할 때가 맞나요?

우선 먼저 인사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전역했습니다! 아, 민간인이 되니 이렇게 아침에 인터넷도 하고 좋네요! *^^*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예비군입니다~ ㅎㅎㅎ 예비군 교육과 관련한 업무를 했기에 이에 관련된 질문 하시면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제가 오늘 궁금한 건, 일단 지금이 과연 펀드를 환매할 때가 맞냐 라는 질문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경제 박사님! 시원하게 해결해주세요! 일단 이런 궁금증이 든 이유는 개인적으로 펀드에 약간의 돈을 묻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 까놓고 제 경제 주머니를 밝혀보면, 미래에셋 3억만들기 인디펜던스에 원금 650만원이 적립식으로 입금되어 있습니다. 현재 평가액은 7,110,447원으로 9.39%의 수익이 난 상태입니다. 2005년 12월 2일에 가입했고, 당시 ..

미디어법 관련 쟁점 총정리 *^^*(1)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글을 둘로 나눕니다.) 최근의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60-70% 이상이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단 정부여당이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미디어법들의 국회 통과에 관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법안의 내용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절차와 관련된 것이죠. 먼저 첫 번째 문제. 미디어법 자체의 쟁점은 간단합니다. 여당에서 내세우는 명분은 미디어 선진화입니다. 최근에 급속하게 변한 미디어 환경에 맞게 미디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이지요. 야당에서 내세우는 반대 논리는 미디어 선진화도 좋고 다 좋은데, 이게 꼭 대..

알랭 바디우, 비판적 입문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큰 우여곡절은 없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이 되고 난 뒤에 다시 보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네요... --; 208쪽과 209쪽에 보면 진리와 지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진리성을 띠는 것'이라고 번역한 곳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truthfulness와 truthful이었던 것을 '진리성'과 '진리성을 띠는 것'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을 불영대조로 다시 읽다 보니, 이 truthful이 불어 veridique을 영어로 옮긴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산이 맞다/틀리다를 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이죠. 따라서 truthful은 우리말로 '맞다/틀리다'에 해당하는 '맞는 것', '맞음'으로 번역했어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 문장의 의미가..

질문을 드리며...

인사를 드리고, 이제야 첫 타석에 섰네요. 당분간은 제가 늘 궁금하고 고민했던 문제들을 여쭤볼까 합니다. 이렇게 첫 타석에 서고 나니, 3할은 커녕 매번 병살타를 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 학부를 5년 만에 겨우 졸업을 하고 대학원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설레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네요. 학부 때는 수업시간에 질문하는게 쉽지 않아 저처럼 이해가 더딘 학생에게는 수업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100명씩 듣던 대형 강의실에서 벗어나 세미나실에서 10명이 안되는 인원이 수업을 한다면,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게 나오거나 평상시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원 수업은 기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원했던 토론은 아주 적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