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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비판적 입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4. 22:46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큰 우여곡절은 없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이 되고 난 뒤에 다시 보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네요... --;

208쪽과 209쪽에 보면 진리와 지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진리성을 띠는 것'이라고 번역한 곳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truthfulness와 truthful이었던 것을 '진리성'과 '진리성을 띠는 것'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철학을 위한 선언>을 불영대조로 다시 읽다 보니, 이 truthful이 불어 veridique을 영어로 옮긴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산이 맞다/틀리다를 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이죠. 따라서 truthful은 우리말로 '맞다/틀리다'에 해당하는 '맞는 것', '맞음'으로 번역했어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 문장의 의미가 보다 분명해지게 됩니다.

208쪽: 우리로 하여금 그 상황의 진리가 "참[진리]"인지, 아니면 단지 "맞는 것[지식]"인지 결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 백과사전이다. 이 구별은 미묘하지만 바디우에게 "진리/지식" 사이의 변증법은 매우 핵심적이다.

209쪽: "맞음"은 부정적으로 규정되며, 백과사전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이상입니다. 책의 번역에 대한 내용이나 바디우에 대한 짧은 글들은 이 자리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