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전 글들/Invitation to the Classica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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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공지에서도 일렀지만 9월...가을이네요 한낮의 볕발은 심히 따갑지만 그토록 푸르고 높아진 하늘이라니 깊어진 강물위로 언뜻언뜻 거미줄같은 빛들의 편린이라니 눈길은 머언 어딘가로 향하고 마음은 불규칙적인 부침을 반복합니다 꺾어져 내려가는 길은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지요 돌아서면 만산홍엽의 시절이 도래할테고 그리고 겨울이 연말이 한해가 ... 수십년 겪어본 일이라고 생각은 채 닿지않는 시간에 다 아는 듯 서성이고 지나간 시간은 돌아서면 정말 '과거지사'가 되는군요 지난 5월이 그리고 가깝게는 8월이 먼 옛사랑처럼 실체없는 실감으로 남는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아요 생각하고 추억하고 잊지않고 기리고 되살리고 그러기엔 매 순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많은 일들의 극히 일부분이라도 차근히 곱씹기에는 시간..

여름날의 바이올린

3년만에 비가 많이 내린 여름이라고 하더군요. 두어 달 걸쳐있던 장마가 지나 가고 8월도 이제 중심이 뒤로 기울면서 한 해의 여름 정산을 서두르는 심정은 아마 더위에 지쳤기 때문일 겁니다. 왜 이리 세월은 속절없냐고 탄식하면서도 찰나에 불과한 한 계절 나기가 고달프다고 세월을 채근하다니... 인간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모순과 허물을 두고 서로를 인간적이라면서 인간적인 화기로 서로를 인정하나 봅니다 ^^(물론 제 경웁니다) 자주 산을 갑니다. 산행하기 좋은 봄가을엔 인파로 지장받고 인적이 드문 한여름 한겨울 (한봄 한가을은 없지요~)엔 혼자만의 산속, 산길, 산아래 풍경, 그리고 걷고 또 걷는 행위의 반복성에 대한 성찰은 어렵지 않을지 모르나, 너무 더워 혹은 살을 에이는 삭풍..

운명

1789년 7월 14일 파리의 군중들은 바스티유로 몰려갔고 3년 뒤 프랑스는 공화국을 선언하였다. 몇 달 뒤 루이 16세는 처형되었고, 무명의 포병 장교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독재자에 이르는 출세 가도를 걷기 시작하였다. 1792년 조지 워싱턴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었고, 괴테는 바이마르에서 공작의 극장을 감독하면서 광학에 관한 연구내용을 출판하고 있었다. 하이든은 그 명성이 절정에 이르렀으며, 모짜르트의 몸은 빈 공동묘지의 빈민묘역에 비명도 없이 누워 있었다. 1792년 11월 초 22세가 채 못 된 루드비히 판 베토벤이란 이름을 가진 야심적인 젊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가 라인 강에 있는 본에서 빈으로 승합마차로 1주일 걸리는 500마일의 여행을 하고 있었다. 베토벤은 새롭고 강력한 힘이 인간사회에 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