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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전 글들/科学がわかる! 本当に?5

정신분석이여 안녕? (1) 1. 정신분석 내부의 분열과 반기, 혹은 분기들(아들러, 융, 클라인 등)과 함께 정신의학(psychiatry)과 심리치료(psychotherapy) 내부에서의 비정신분석적인 접근법들(non-psychoanalytic approaches)에도 불구하고, 왜 정신분석은 그토록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는가? 2. 일단 정신분석 이론은 (프로이트의 바람과는 달리) 마음의 과학(science of mind)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현대 정신의학, 심리학, 신경과학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특히 인지신경과학은 프로이트의 이론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에 서있다. 마크 솜즈처럼 정신분석의 통찰을 신경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지지하려는 연구자가 없지는 않으나, 그 역시 '주관적 체험'을 객관적인 신경.. 2009. 9. 30.
표준 우주론이 말하는 우주의 역사 우주론 이야기 좀 하자 빅뱅 어쩌구부터 시작하진 않겠다. 완결된 상태의 과학적 설명을 듣기보다는 어떻게 그 이론들이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유익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주론에 대해서 뒤비져 주겠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S 모님을 위한 글이므로 아주 쉽고 천박한 수준에서, 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설명을 제기하도록 하겠다. 1. 과학적 우주론 이전 뭣도 모르고 상상에 공상에 사변을 거듭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이 때 우주론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것은 지구 아래에는 그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거북이 있고, 그 아래에는 또 그 거북을 떠받들고 있는 거북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무한 거북론”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이.. 2009. 7. 30.
확률 : 자연에서 마음으로 떡밥은 그냥 놔둔 채로 (언젠간 다시 다룰 테니까) 다른 확률 이야기를 해 보자. 통계학 및 확률론에서 "큰 수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아무리 작은 확률을 가지는 사건이어도 시행 횟수가 엄청나게 많아지다보면 반드시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특수한 일은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식으로 이 통찰을 (비수학적인 방식으로) 간파한 적이 있다. 주사위를 연속으로 10번 던져 1이 연속으로 10번 나오는 확률은 얼마일까? 매번 던지는 행위는 앞이나 뒤의 사건과는 인과관계가 없으므로 1 / (6^10)의 확률이다. 그런데 사실 이 확률은 1,3,4,2,1,5,6,3,2,5의 눈이 순서대로 나올 확률과 똑같고 6,5,4,3,2,1,2,3,4,5의 눈이 순서대로 나올 확률과 다르지 않다. 일단 .. 2009. 7. 14.
확률의 수수께끼 - 반감기 : 우연으로부터 필연으로? (이 글은 맑은고딕 폰트를 사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글은 뒤에 써야겠지만 일단 머리를 팽팽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한 가지 사례를 떡밥으로 던져 놓고 시작해 보자. 20세기 물리학의 발달로 우리는 방사성 원소들이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붕괴한다는 사실, 즉 핵분열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학사에 대해 조금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익히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리제 마이트너라는 걸출한 여성 과학자가 이 핵분열의 원리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의 공적으로만 기억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해 보자. 아무튼 양성자 92개로 이루어져서 원소 번호가 92인 우라늄은 자연상태에서 발견되는 원소 중 가장 무거운 원소이다 (그래서 열화우라늄탄은 "저열한" 상태의, .. 2009. 6. 2.
확률 개념의 철학적 이해 - 간단한 소개 (이 글은 맑은고딕 폰트를 사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도상학의 관행에서 여신 사피엔티아Sapientia는 포르투나Fortuna와 짝을 이뤘다. 앎은 필연적인 원인에 대한 것이며, 우연은 이 필연적인 원인이 지배하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연과 앎은 서로를 부정하는 관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리스 비극을 보면 이 제멋대로이고 어떤 필연적인 원인을 갖지 않는, 우연(티케Tyche)이 지배하는 운명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왜 위대한 아가멤논의 가문은 끔찍한 파멸을 당해야 했는가. 아이스퀼로스의 는 이 운명이라는 혼돈의 세계에 필연성이라는 아폴론의 빛을 비추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가멤논은 오만함(휘브리스hybris)의 죄를 지은 탄탈로스의 자.. 2009.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