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낙청은 탈성장론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맥락에서, 오늘날 사람들이 “자본주의 나쁜 건 알지만 자본주의 무서운 건 덜 실감하는” 편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백낙청, , 351면). 그의 이러한 발언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제전환’이 요구되며 체제전환을 위해서는 ‘경제적 성장주의’ 담론의 극복이 긴요한 과제임을 주장하는 탈성장주의적 운동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제전환을 꿈꾸는 사람들이 탈성장의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 시기와 지역에 따라 얼마만큼의 성장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지를 연마”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먹고사는 문제를 도외시한 당위론”, 즉 현실과 분리된 “탁상공론”에 그칠 것이며, 이렇게 되면 “대중은 탈성장론을 일부 ‘잘난 사람들의 거룩한 말씀’ 정도로 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