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시국선언한 교수가 4000명이 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쪽에선 이것봐라, 드디어 교수들까지 들고 일어났다라고 비분강개 했으며, 다른 한쪽에선 시국선언을 한 교수는 교수 전체의 10% 밖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두 다 다른 신념과 가치체계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누구는 이 정부에 찬성하고 혹은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는 시국선언을 할 수도 있고, 누구는 그게 무슨 엉뚱한 짓이냐고 손가락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야 어찌되었던, 법집행은 공정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이전 글에서 전 시국선언한 초중고 선생님들을 면직, 파면 등의 중징계와 비슷하게 서울대 등 국립대 교수들만이라도 같은 강도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하게 요청한 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시국선언을 한 4000명이 넘는다는 교수들을 모두 다 조사할 것을 강력하게 외쳐봅니다. 그것도 새로운 첨단 기법으로 말입니다.

얼마 전 비분강개할만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여러모도 정부 비판적인 언행을 보여주었던 진중권씨가 중대 겸임교수 임용에 떨어진데 이어 홍대에서도 수업조차 못하게 된 기사였습니다. 더불어 일부 지방대에선 시국선언에 나선 교수들이 해임될 수도 있다는 조짐이 있다는 얘기까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374394.html 

사실은 처음엔 화가 났지만, 드디어 제가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공정한 법집행이 이루어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제가 주장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들이 짤렸다는 뉴스는, 진중권씨처럼 불안정한 위치의 강사들이 아니라 정교수가 짤렸다는 뉴스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조사와 처벌도 그 사회적 파장을 생각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겸임교수 같은 강사들 말고 정말 대학교수 간판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을 조사하고 짤라야 그게 더 효과적이고 더 정당성 있어 보이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정부에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나봅니다. 패킷 감청이라는 새로운 수사기법을 찾아낸 국정원이 이 수사기법을 경찰, 검찰, 교육부에게 얼릉 전수해주어 나머지 서울주요대학 정교수님들을 조사하게 만들어주어야 할텐데요.
관련기사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583

혹시 몰라 제가 노파심에 비법을 전수해드립니다. 패킷 감청이라는 건, 인터넷 회선에서 오가는 전자신호(패킷)를 중간에서 빼내 수사 대상자의 컴퓨터와 똑같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입니다. 기존의 ‘인터넷 감청’은 이미 주고받은 전자우편을 나중에 열어 보는 것인데, 패킷 감청은 인터넷 검색이나 메신저 대화 내용, 파일 내려받기 등 모든 인터넷 사용 내용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이전 기사 참고).

그렇다면 설마 정부가 저 4000명의 이메일주소를 몰라 그러는걸까요? 각 대학 별로 갖고 있는 학과 홈페이지에 가면 교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가 올라와 있는데, 정부 여러분 참고해 주세요! 가끔 가다 개념 없는 조교들은 핸드폰 번호에 다른 이메일 계정까지도 알려주니까 부디 이쪽 루트를 통해 조사해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네요...

보수건 진보건, 자유주의자건 사회주의자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치주의라는 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법집행은 공정명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모든 걸 떠나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기본 원칙입니다.

혹시, 교육부가 능력이 없다면, 검경이 대신하고, 검경으로는 도저히 어렵다면, 국정원 여러분들께서 최신 기법으로 저 4000명이 넘는 자들 중에 부디 앞장 선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을 조사하여 잡아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국선언 이후 중징계에 처해진 초중고 선생님들께서 지금 얼마나 억울하시겠습니까. 더 많은 월급, 더 놓은 사회적 위치를 가진 서울대 교수님들께서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자기만 죽어가니, 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못한 일입니까?!

부디 최신기법을 사용하여 저 4000명을 몽땅 다 잡아가는 그 날까지 이번 패킷 감청과 같은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힘내시라고 오늘도 크게 한번 외쳐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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