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学がわかる! 本当に?'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9.30 정신분석이여 안녕? (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 2009.07.30 표준 우주론이 말하는 우주의 역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3
  3. 2009.07.14 확률 : 자연에서 마음으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7
  4. 2009.06.02 확률의 수수께끼 - 반감기 : 우연으로부터 필연으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
  5. 2009.06.01 확률 개념의 철학적 이해 - 간단한 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

1. 정신분석 내부의 분열과 반기, 혹은 분기들(아들러, 융, 클라인 등)과 함께 정신의학(psychiatry)과 심리치료(psychotherapy) 내부에서의 비정신분석적인 접근법들(non-psychoanalytic approaches)에도 불구하고, 왜 정신분석은 그토록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는가? 

2. 일단 정신분석 이론은 (프로이트의 바람과는 달리) 마음의 과학(science of mind)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현대 정신의학, 심리학, 신경과학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특히 인지신경과학은 프로이트의 이론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에 서있다. 마크 솜즈처럼 정신분석의 통찰을 신경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지지하려는 연구자가 없지는 않으나, 그 역시 '주관적 체험'을 객관적인 신경과학과 통합하려는 의도에서 정신분석의 일부를 받아들인 것일 뿐, '억압' 등의 많은 개념을 과학적으로 정의하거나 다루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3. 심리치료의 영역에서도 정신분석에 근거한 치료법이 (치유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다른 치료법에 비해서 월등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이미 수백 가지의 치료 기법이 개발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신분석은 대화치료의 한 가지 방법으로 채택될 수는 있으나 그 효능과 효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4. 일찍이 칼 야스퍼스부터 폴 리쾨르, 위르겐 하버마스 등은 정신분석을 과학의 영역에서 구제해 해석학적 이론으로 재해석/재구축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의 믿음과는 달리) 심리에서의 인과적 작용을 파악하려는 과학적 연구가 아니라 징후(symptom)를 통해 (무의식적인) 의도와 의미를 해석해내는 해석학적 이론(혹은 이론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돌프 그륀바움은 이러한 재해석이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해석', '의미', '의도' 등의 애매함을 이용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따라서 정신분석을 해석적 인문학의 토대로 삼으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5. 자, 그렇다면 마음의 과학으로도, 치료 기법으로도, '마음의 해석학'으로도 서기 어려운 정신분석을 어떤 근거로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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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 이야기 좀 하자

빅뱅 어쩌구부터 시작하진 않겠다. 완결된 상태의 과학적 설명을 듣기보다는 어떻게 그 이론들이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유익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주론에 대해서 뒤비져 주겠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S 모님을 위한 글이므로 아주 쉽고 천박한 수준에서, 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설명을 제기하도록 하겠다.


1. 과학적 우주론 이전

뭣도 모르고 상상에 공상에 사변을 거듭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이 때 우주론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것은 지구 아래에는 그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거북이 있고, 그 아래에는 또 그 거북을 떠받들고 있는 거북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무한 거북론”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이래야 한다.


2. 과학적 우주론의 시작 : 아인슈타인과 허블

과학적 우주론의 역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반 상대성은 질량과 중력, 공간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연구한 몇몇 사람이 이 방정식이 우주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는데 대표적인 게 러시아 수리물리학자 프리드만이다. 그가 도출해낸 방정식을 아인슈타인-프리드만 방정식이라고 부르는데 이 방정식에 따르면 우주는 안정된 상태로 있을 수 없고 팽창하든지 수축하든지 어느 한 쪽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여기에 그 유명한 허블이 등장하는 거다. 허블은 대체로 하늘의 거의 모든 은하들이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어떻게 알아차렸는지는 다 알 거다. 도플러 효과라는 건데 소리건 빛이건 움직이는 물체에서 나오는 파장이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빛의 경우, 멀어지는 물체에서 오는 빛은 파장이 늘어져 적색 편이를 보이고, 가까이 다가오는 물체는 청색 편이를 보인다. 허블은 대부분의 은하에서 오는 빛이 적색 편이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마디로 하면 “우주는 지구를 싫어해.” 왜 그럴까? 이유를 따지는 건 천문학자가 할 일이 아니다. 관측해서 정리하면 그 뿐. 그래서 허블은 변광성을 가지고 먼 은하와의 거리를 계산했다. 변광성이란 별빛의 세기가 주기적으로 달라지는 별인데 같은 종류의 변광성은 같은 패턴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먼 변광성의 별빛 스펙트럼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면 가까운 변광성과 비교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자, 정리해보자 (1) 변광성을 이용해 먼 은하와의 거리를 측정한다. (2) 그 은하의 별빛이 보이는 적색 편이의 정도를 측정한다. (3) 이렇게 하면, 은하와의 거리와 은하가 멀어지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4) 많은 은하들에 대해 이 측정을 반복한다.

그 결과는, “먼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는 거였다.


3. 우주의 팽창이란?

왜 먼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질까? 여기서 중요한 걸 기억하자. 별이나 은하가 멀어지는 게 아니다.

“우주(공간) 자체가 팽창한다.”

쉽게 생각해 고무판이 있고, 그 고무판 위에 여기저기 점을 찍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 네 귀퉁이에서 사람들이 잡아 당기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 10cm 거리에 있는 점이 20cm 거리가 되도록 잡아당기면, 50cm 거리의 점은 100cm 거리로 멀어질 거다. 가까운 점이 10cm 움직이는 사이에 먼 점은 50cm를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게 우주의 팽창.

다시 말해서 지구와 태양 사이, 지구와 목성 사이, 하다못해 심지어 우리 몸의 원자 사이의 공간도 원래는 팽창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다만 우리 주변에서는 물질의 밀도가 높아 그 공간의 팽창에 의해서 흩어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주에서는 “은하들”은 잘 뭉쳐있고 그 사이의 공간이 팽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4. 빅뱅 가설

자, 우리가 아는 사실 하나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 하나 뿐이다. 여기에 대해서 “과거에는 어땠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를 역으로 계산하면 대략 아주 오래 전에는 우주가 아주 좁은 공간에 뭉쳐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다.

우주의 팽창 속도(의 비율을 허블 상수라고 한다)를 측정하는 게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250억 년이네 100억 년이네 여러 난리를 피웠지만 측정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137억 년으로 쇼부가 났다. 다시 말해, 137억 년쯤 전에는 우주가 아주아주아주 작은 (대략 몇 센티미터 이하의) 크기로 뭉쳐 있었을 거라는 거다.

이게 빅뱅 가설이다.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사실,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 이 두 가지를 받아들이기 싫었던 사람들이 별 지랄을 다했지만, 이 두 가지 사실은 현대 우주론의 기초 중의 기초가 되었다. 이걸 받아들이기 싫으면 우주를 떠나면 된다.


5. 빅뱅 당시에 무슨 일이?

그러면 빅뱅 당시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우주가 거의 한 점에 모였을 시기, 즉 빅뱅 자체의 순간에 대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없다. 왜냐면 물리학 공식에서 0이나 무한대가 나오면 방정식 자체가 해결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걸 특이점이라고 부르는데, 달리 말하면 “답이 안 나온다”는 뜻이다.

그리고 빅뱅 직후의 상태를 추측해 보아도, 우리가 아는 물질의 총량이 그 정도로 작은 공간에 모였을 때의 고에너지(고온) 상태에 대해 우리가 적용할 물리 법칙이 없다. 아주아주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의 우주에 대해서는, 현재의 고에너지 물리학, 소립자 물리학, 양자 역학 등의 지식으로 상당한 정확도의 추측이 가능하다.

아주 고온의 상태에서는 우리가 아는 물질의 상태가 유지될 수가 없다. 원자핵과 전자, 중성자와 양성자가 서로 결합할 수도 없고, 심지어는 아주아주아주 높은 고온에서는 이 원자핵과 전자, 중성자, 기타 소립자 사이의 차이도 사라져 버린다. 여기서 조금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생각해 보자.

(1) 물질과 반물질이 무지무지하게 생겨나고 서로 소멸하고 약간의 물질들이 남는다.
(2) 아직 원자가 생기기 전, 중성자와 양성자와 전자가 서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충돌하고, 빛은 이들 사이를 뚫지 못한다 - 뜨거운 수프(플라즈마) 상태
(3) 열기가 좀 식으니 중성자와 양성자가 원자핵을 만들고 전자를 붙잡고 빛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4) 공간이 더 팽창하고 물질이 더 흩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물질들이 뭉치기 시작한다.
(5) 몇 십 억 년 쯤 지나면 이 가스 덩어리들이 뭉쳐 최초의 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6. 새로운 등장인물들 :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 그리고 인플레이션

이 정도만 되면 우주론은 좀 간단했을 거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새로운 후보들이 관측과 이론에 의해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1) 먼저 암흑 물질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물질로서는 은하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가 없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은하가 회전하는 속도를 유지하려면 더 많은 물질(질량)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은하들을 조사해보니 역시 그랬다.

게다가 관측가능한 물질의 양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또 하나 있다. 중력 렌즈 효과라는 건데, 빛이 중력에 의해서 휘는 현상을 말한다. 은하 옆을 스치는 더 먼 은하의 빛은,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조금 더 휘어 들어온다.

아, 우리가 관측할 수는 없지만 물질이 더 있나 보네. 이게 합리적이겠지? 그게 암흑 물질이다.

우리가 아는 물질은 우주 전체 에너지 총량의 4% 정도 정도이고, 암흑 물질이 약 20%를 넘는다. 나머지는 암흑 에너지다.

(2) 암흑 에너지는 뭐냐?

암흑 에너지는 약 50억 년 전부터 우주의 팽창이 더 “빨라” 진 것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가설이다. 점점 더 강력한 망원경으로 더 먼 우주를 보다보니 과거 어느 시점부터 우주의 팽창이 더 가속화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걸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암흑 에너지 가설이 등장했다. 이거 등장한지 이제 몇 십년 안된다(1980년대부터 나온 이야기야).

표준적인 설명 방식은, 이게 공간 자체의 에너지라는 거다. 50억 년 전만 해도 우주가 지금보다는 작았으니까 물질의 밀도가 암흑 에너지의 밀도를 능가했기 때문에 얘가 잠잠했는데, 물질의 밀도가 더 희박해지자 암흑 에너지가 이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거지. 그래서 약 50억 년 전 물질의 밀도와 암흑 에너지 밀도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고 그 뒤로는 계속 우주가 더 빠르게 팽창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고, 지금도 팽창 속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3) 인플레이션

이건 초기 우주에 대한 물리학적 추론을 하다보니 현 상태의 관측을 설명할 수 없어서 도입한 가설이다. 우주 생성 직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적인” 폭발로 인한 팽창 속도보다 더 빠른) 급속도의 팽창이 잠시 (아주아주아주아주 잠시) 있었다고 보자는 가설인데, 그렇게 보면 현재 관측되는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거다.

사실 말도 안되는 거지. 인플레이션(급팽창)이 왜 일어났냐고 물으면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없거든. 하지만 그렇게 가정하면 대충 우주의 초기 상태와 역사, 현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거다.

다시 정리할까?

A. 빅뱅 (왜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름. 있었을 거라고 추정.)
B. 인플레이션 (급팽창. 왜 일어났는지 모름. 이게 있었다고 가정하면 많은 문제가 풀림.)
C. 빛과 물질의 지배 (빅뱅 직후, 인플레이션이 끝난 뒤부터 약 50억 년 전까지)
: 우주가 팽창하고, 은하가 생기고, 별이 생기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가 형성됨.
D. 암흑 에너지의 시기 (약 50억 년 전부터)
: 물질 밀도에 눌려 있던 암흑 에너지가 물질 밀도를 역전시키고 우주를 지배.
E. 현재부터 앞으로의 미래?
: 표준 우주론인 빅뱅-인플레이션 이론에 따르면, 점점 더 빠르게 팽창함. 영원히 계속 팽창함.


7. 뭐, 미래가 어떻다고?

일단 암울한 미래부터 생각해 보자. 현재 표준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 이렇게 계속 팽창하면 점점 먼 우주부터 그 빛이 지구에 도착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지구에 도착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멀어지는 거지. 밤하늘에 별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거다.

이쯤 되면 은하 안에 있는 별들이 다 타 버려 은하 안의 별도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안정된 구조의 어두운 별들이나 블랙홀 정도만 남을 뿐,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질 수 있는 태양 같은 행성이 형성되지 않는 거지. 은하 자체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뭐 블랙홀도 증발한다는 호킹 블랙홀 복사 이론도 있는데, 그런 건 넘어 가면, 중요한 건,

우주는 거의 거대한 진공으로 변한다는 것.

몇 조 년 즘 지나면 조낸 오랫동안 빛의 속도로 달려야 수소 원자 하나 볼 정도로 희박해진달까.

그게 우리 우주의 미래에요.


8. 우주론에 대한 불만

이런 미래가 싫다면 우주론의 기초부터 생각하면 된다.

(0) 출발 : 우주는 현재 팽창하고 있다 (허블의 관측)
(1) 빅뱅 : 대폭발(에 가까운 팽창)이 일어났을 거다 -> 근거. 허블의 관측과 아인슈타인 이론.
(2) 인플레이션 : 우주 초기에 엄청 빠른 속도의 팽창(인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볼 필요가 있음.
(3) 암흑에너지 50억 년 전부터 더 빠르게 팽창했다(암흑에너지?)
(4) 암흑물질 : 현재 우주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있음(암흑 물질)

자, 이 요소들을 섞어서 전혀 다른 대안적인 우주론을 내세우는 게 불가능할까? 아니다. 실제로 그런 우주론을 내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별 관심을 안 갖지만 (우주학자들도 아직은 유보적이지만) 우주론은 나름 경쟁의 시대라는 거다. 표준 우주론, 이거 너덜너덜한 짜깁기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번에는 새로운 우주론이 무엇이고 왜 나왔는지를 설명해 주겠다.

사진 하나 보면 이해가 쉬울 거다. 저작권 귀찮아서 링크만 건다.
http://csaweb.yonsei.ac.kr/~rhee/galimage/CosmicTimeline.jpg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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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은 그냥 놔둔 채로 (언젠간 다시 다룰 테니까) 다른 확률 이야기를 해 보자.

통계학 및 확률론에서 "큰 수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아무리 작은 확률을 가지는 사건이어도 시행 횟수가 엄청나게 많아지다보면 반드시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특수한 일은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식으로 이 통찰을 (비수학적인 방식으로) 간파한 적이 있다. 

주사위를 연속으로 10번 던져 1이 연속으로 10번 나오는 확률은 얼마일까?

매번 던지는 행위는 앞이나 뒤의 사건과는 인과관계가 없으므로 1 / (6^10)의 확률이다. 그런데 사실 이 확률은 1,3,4,2,1,5,6,3,2,5의 눈이 순서대로 나올 확률과 똑같고 6,5,4,3,2,1,2,3,4,5의 눈이 순서대로 나올 확률과 다르지 않다. 일단 우리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해서 그렇지, 1,1,1,1,1,1,1,1,1,1의 순서대로 눈이 나올 확률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사건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제로 주사위를 10번씩 던지는 일을 6^10번 쯤 한다고 해보자. 이거 사실 얼마 안된다. 60,466,176번이니까 1초에 한번씩 주사위를 던지면 대략 20년 가까이 잠도 안 자고 던지면 그 중 한 번은 1,1,1,1,1,1,1,1,1,1의 순서대로 눈이 나오는 주사위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엄청 힘든 일이겠지.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일본 인구가 모두 주사위 하나씩을 잡고 10번씩 던지면 2명 정도는 1,1,1,1,1,1,1,1,1,1이 나온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별 거 아닌 일이다.

이렇게 말하면 "1,1,1,1,1,1,1,1,1,1"이라는 게 "반드시 일어나야 할 사건"처럼 보여서 필연성의 느낌이 슬쩍 끼어드는데, 이건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주사위는 특별히 어떤 눈이 다른 눈에 비해서 더 많이 나올 거라고 기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시행회수가 커진다면 다른 배열에 비해 저 배열이 더 나오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아주 많이 던지다보면 3,4,1,5,5,6,1,4,4,2의 순서대로 눈이 나올 가능성도 있겠지? 그거랑 똑같은 거다. 우리가 특정한 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특정한 사례>가 안 나오는 듯 보일 뿐."

이건 로또의 확률론이기도 하다. 내가 선택한 3,18,22,28,32,40이 당첨될 확률은 1,2,3,4,5,6이 당첨될 확률과 똑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1,2,3,4,5,6을 찍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1등이 여러 명 나오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해할 때 "확률"은 심리학적 문제가 된다. 물리적 확률은 통계 역학이나 양자 역학에서 다루며 그것은 빈도나 성향의 문제이다. 사회과학에서의 통계는 (종종 어떤 식으로 조작을 하냐의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빈도나 성향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택(choice)이나 결정(decision)에 관련될 때, 확률이란 결국 기대, 믿음, 예측의 심리학의 영역에 포섭된다.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건의 확률"에 더 민감하다.

그 결과 알아낸 것은, 인간은 확률의 법칙에 따라 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성 페테르부르크의 역설이다. 많이들 아는 문제겠지만.

동전을 던져 (앞)이 나오면 돈을 준다. 그 돈은 다음과 같이 배분된다.

1번 던져 앞면이 나왔을 때 :   100원
2번 던져 앞면이 나왔을 때 :   200원
3번 던져 앞면이 나왔을 때 :   400원
4번 던져 앞면이 나왔을 때 :   800원
...
10번 던져 앞면이 나왔을 때 : 51200원

당신이라면 얼마의 판돈을 걸고 이 내기에 응하겠는가? 라는 게 이 역설의 전부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게임은 얼마를 주고 하더라도 이익이 된다. 왜냐면 이 게임의 기대값은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확률이 작아질수록 판돈이 커진다는 걸 주의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10번 만에 앞면이 나올 확률은 1000분의 1이 조금 안되는 작은 확률이지만 판돈은 5만원이 된다. 한 20번만에 앞이 나올 확률은 0.00000095367431640625으로 아주 작은 수지만 그때 받을 수 있는 돈은 52,428,800원이다.

베르누이는 이 역설을 통해 처음으로 로그 함수를 사용해서 이때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시도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확률적 사고에 어떤 심리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밝혀지는 것은 역시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네만과 아모스 트버스키 등의 연구를 통해서였다 (그들의 논문은 1970년대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뒤 이들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 게르트 기거렌쩌였고. 이들의 노력은 현재 선택 이론이나 결단 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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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맑은고딕 폰트를 사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글은 뒤에 써야겠지만 일단 머리를 팽팽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한 가지 사례를 떡밥으로 던져 놓고 시작해 보자.

20세기 물리학의 발달로 우리는 방사성 원소들이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붕괴한다는 사실, 즉 핵분열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학사에 대해 조금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익히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리제 마이트너라는 걸출한 여성 과학자가 이 핵분열의 원리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의 공적으로만 기억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해 보자.

아무튼 양성자 92개로 이루어져서 원소 번호가 92인 우라늄은 자연상태에서 발견되는 원소 중 가장 무거운 원소이다 (그래서 열화우라늄탄은 "저열한" 상태의, 그러니까 순도가 낮은 우라늄을 탄두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뜻이고, 그 이유는 우라늄이 무겁고 단단한 금속이기 때문이다. 강철 따위는 가볍게 뚫는다). 보틍 핵무기 얘기가 나올 때 듣게 되는 플루토늄은 우라늄의 핵 분열(보통은 원자로 가동)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참고로 플루토늄은 원자번호 94). 그리고 자연상태의 우라늄 대부분은 우라늄-238이다(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원자핵에 92개의 양성자와 146개의 중성자가 들어있어서 질량비가 대체로 수소 원자의 238배 정도가 된다는 뜻이고, 이런 표기는 양성자의 개수는 같지만 중성자의 개수가 틀린 동위원소를 표시하기 위한 표준적인 방법이다). 

먼저, 우라늄-238의 반감기는 약 44억년이다. 다시 말해, 지구가 처음 생겨났을 때 지구에 있던 우라늄은 (생성 초기의 고온 고압 상태를 무시한다면) 지금보다 두 배 가까웠다는 이야기다.  더 쉽게 생각해 보자. 여기에 1킬로그램짜리 우라늄 막대를 갖고 있다고 하자. 44억 6천만년이 지나면 그 막대에는 500그램의 우라늄만이 남아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라늄 원자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반감기, 즉 붕괴할 확률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44억 6천만년 후에 그 원자핵 하나가 붕괴했을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지만 다시 44억 6천만년을 더 기다린다면?

원자핵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므로, 똑같은 확률이 지배한다. 다시 44억 6천만년을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역시 그 원자핵 하나가 붕괴할 확률은 50%이다.

이거 재밌지 않나? 매 반감기 주기당 특정한 원자핵이 붕괴할 확률은 항상 50%이다. 그러므로 운 좋은 원자핵 하나를 찾으면 우리는 우주 끝날 때까지 수조년 동안 붕괴하지 않는 녀석 하나를 볼 지도 모른다. 그게 설령 우주에 마지막 남은 우라늄 원자핵 하나라고 할 지라도, 매 44억 6천만 년마다 이 원자핵이 붕괴할 확률은 반반이다. 동전을 던져 앞, 앞, 앞, 앞, 앞, 앞, 앞, 앞이 연속으로 나오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이 반반의 확률을 계속 빗겨나가며 마지막 우라늄 원자핵으로서 수백억 년 쯤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여러분은 지금 100억 번째 반감기를 지나도록 붕괴하지 않는 우주 유일의 우라늄 원자핵을 보고 계십... 앗 지금 붕괴를?"

이 때 우라늄 원자핵의 자연 상태의 핵분열이 통계적 사건이라는 건, 반감기라는 통계적인 확률이 "필연적으로 관철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우라늄 1킬로그램 쯤 되면 엄청난 양의 원자핵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 전체를 놓고 볼 때 반감기가 지켜지지 않을 확률이 극도로 낮을 뿐이다.

예를 들어, 전 우주의 우라늄을 여기 다 모아놓고 44억 6천만년을 지켜보면 정확히 절반이 붕괴했을 확률은 극도로 높고 그 중 45%만 붕괴하고 55%가 남아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우라늄 원자핵 100개를 놓고 본다면, 44억 6천만년 후에 정확히 50개가 아니라 49개라든가 51개의 우라늄 원자핵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꽤 높게 된다.

무슨 이야기냐. 전 우주에 우라늄 원자핵 2개만 남고,  그 하나를 내 앞에 두고 다른 하나를 우주 저편으로 보냈다고 한다면, 44억 6천만년 후에 내 앞의 원자핵이 붕괴하지 않는다면 "반감기라는 통계적 확률"을 관철하기 위해 우주 저 편의 원자핵이 반드시 붕괴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에 우라늄 2킬로그램이 남았을 때, 1킬로그램 씩 나누어 똑같이 분배한 뒤 44억 6천만년이 지나면 어떨까? 내 앞의 우라늄이 미묘하게 1그램 정도 우라늄이 더 남았다면, 저 우주 건너편의 우라늄 1킬로그램에서는 1그램 정도 우라늄이 더 붕괴했을 가능성이 더 높을까 그렇지 않을까?

내가 오늘 던질 떡밥은 바로 이 문제다. 잘 생각해 보라.


이왕 골치 아픈 거 여기서 더 황당한 실험 하나만 언급해 보자.

소립자들 특성 중에서 정말로 "통계적"으로만 나타나는 속성이 있다. 그걸 "뜨거운 - 차가운" 대립 속성 쌍이 50대 50의 확률로 나타나고, "건조한 - 촉촉한"의 쌍이 50 대 50으로 나타난다고 치자.

우리는 검출기를 통해서 "뜨겁고 차가운" 것들을 서로 구별해낼 수가 있고, "건조한 - 촉촉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전자의 검출기를 A라고 하고 후자의 검출기를 B라고 하자.

자 이제 2000개의 소립자(전자와 같은)를 A 검출기를 통과시켜 "뜨거운" 입자만 걸러낸 뒤 이것을 B 검출기에 다시 넣어 "촉촉한" 것만 골라냈다고 해보자. 우리는 이제 500개의 "뜨겁고 촉촉한" 입자를 갖고 있는 셈이다. 다시 이것을 A 검출기에 통과시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A 검출기를 통과한 소립자는 "뜨거운" 입자가 250개, "차가운" 입자가 250개로 나타난다.

이런 실험이 의미하는 것은 "측정-관찰" 이전에 어떤 고정된 속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놀라운 결론이었다.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자연은 원래 그따위로 생겨먹은 것이다.

이렇게 인류는 물리적 확률로서의 chance를 이해하기 위해 양자역학이라는 가슴아프도록 황당한 세계를 통과해야만 했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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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맑은고딕 폰트를 사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도상학의 관행에서 여신 사피엔티아Sapientia는 포르투나Fortuna와 짝을 이뤘다. 앎은 필연적인 원인에 대한 것이며, 우연은 이 필연적인 원인이 지배하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연과 앎은 서로를 부정하는 관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리스 비극을 보면 이 제멋대로이고 어떤 필연적인 원인을 갖지 않는, 우연(티케Tyche)이 지배하는 운명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왜 위대한 아가멤논의 가문은 끔찍한 파멸을 당해야 했는가.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는 이 운명이라는 혼돈의 세계에 필연성이라는 아폴론의 빛을 비추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가멤논은 오만함(휘브리스hybris)의 죄를 지은 탄탈로스의 자손이고 그로 인해서 그 가문은 끔찍한 종말을 맞이 한다. 그리스인들은 개인의 존재를 혈족이라는 더 큰 정체성 속에서 희생시키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삶에 무의미한 운명의 자의적 장난이 없기를 원했던 것이다 (물론 <오레스테이아>는 복수의 여신들과 이 가문의 마지막 자손들을 아테나이 여신의 중재로 화해시킴으로써 모든 것을 이 끝이 없는 복수의 연쇄에 맡기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지만 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확률 개념의 탄생이 18세기 중반부터 앎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바꾸어 버린 지성사의 혁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비로소 이 시기에 와서야 앎은 우연과 불확실성을 자신의 영역으로 포섭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카르다노의 선구적인 업적이 있긴 했지만 중단된 도박의 판돈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파스칼과 페르마가 나는 편지 교환에서 확률의 수학적 계산이 시작되었고, 이 도박을 이용한 파스칼의 변신론에서 철학적 논의가 비롯되었다고 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로크와 라이프니츠 등이 이 확률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확률은 철학적 논의의 중심적인 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런 논의에도 불구하고 확률 개념은 분명하게 정의되지 못했다. 기대값과 확률이 혼동되었는가 하면, 통계적인 추측의 실용적인 필요성과 철학적 확률 개념이 뒤섞여 "확률의 수학"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정립되지 못했다. 베르누이 등 많은 수학자들이 확률의 특수한 문제들과 해법 혹은 역설을 제시했지만, 그리고 베이즈의 주관적인 확률 개념과 통계에 바탕을 둔 피셔의 빈도적 개념이 확률론의 발달과 확장에 기여했지만, 확률론이 엄밀한 수학적 기초를 갖게 된 것은 1930년대에 들어서였다. 콜모고로프의 기념비적인 저작에 의해서 비로소 공리적 확률론이 체계를 갖추었던 것이다.

하지만 "확률의 수학"은 이제 거의 이론의 여지없이 체계를 갖추었지만 여전히 확률 개념은 다의적이다. 확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 학파들이 그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 문제는 확률을 어디서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자.

빈도주의자는 사회적 통계에서 a라는 사건이 가지는 확률이 가지는 값을 이렇게 설명한다. 만일 동일한 조건이 반복된다면 전체 모집단에서 a가 발생하는 빈도가 일정한 값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확률의 통계적 의미라고 말이다. 예를 들어, 독감의 사망율이 3퍼센트라고 한다면, A 지역에서 100명 중 4명이 죽을 수도 있고, B 지역에서 100명 중 1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표본 집단의 크기를 점점 크게 해 나간다면 독감에 걸린 전체 환자에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은 3%(100분의 3)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그러나 이 빈도주의의 문제점은 "무한한 시행 횟수"를 가정한다는 데 있다. 그에 비해 성향주의자는  하나의 특정한 사건에 대해서도 확률 개념을 유의미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빈도적 해석을 거부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저 특정한 하나의 중성자가 10.8분이 지나면 붕괴할 확률이 50퍼센트라는 단칭 진술을, 자유로운 중성자는 그렇게 붕괴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주로 확률 개념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에 속한다. 그에 비해 베이즈의 주관적 확률이나 카르납의 논리적 확률은 인식론적인 함의를 가진다. 베이즈 주의자들에 따르면 확률은 주관적인 믿음의 정도이고, 카르납에게 있어서는 확증의 정도이다. 즉 베이즈 주의자들은 "넘버3"의 한석규처럼 "51%만 믿는다"고 말할 수 있는 반면에, 카르납주의자들은 "여러 증거들이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다는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정도는 80% 정도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내가 약간 암시했던 것처럼, 영역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사용하는 다원주의자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확률에 관한 철학적 개론서를 쓴 멜러의 경우 (1) Chance - 물리적 확률 (2) 인식적 확률 - 지지/확증의 정도 (3) 신뢰도 - 주관적 믿음의 정도를 서로 구별하고 있다.

이런 예비적인 구분들을 염두에 둠으로써 양자 역학의 파동 방정식의 해로 나타나는 소립자의 확률적 분포, 의료 통계에서 나타나는 상관 관계의 확률적 해석, 결단 논리에서 사용하는 베이즈 추론의 확률 개념이 서로 같은 수학적 "확률론"에서 나온 공식들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실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고 그렇게 사용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 구체적인 확률 개념의 사례들과 함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자.

......라고는 했지만 게을러서 언제 쓸 지는 모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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